“탁신 물러나라” 11일 타이 방콕에서 시위대가 탁신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펼침막을 들고 반정부시위를 벌이고 있다. 방콕/AFP 연합
[아시아 아시아인]
아들딸 국부유출 논란에 탈세까지
가족 이익 위해 제도까지 바꿔
지지율 최저…대규모 시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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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기업 회장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뒤 2001년 타이 총리에 오른 탁신 치나왓은 개인 재산만 20억달러에 이르는 대부호로 정치와 경제 양쪽에서 성공한 보기드든 정치인이다. 특히 지난해 2월 총선에서 전체 500석 가운데 375석을 휩쓸며 재임에 성공해 타이 정치사에서 가장 강력한 총리로 꼽힌다. 그런 그가 1년 만에 권력의 무상함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 4일에 이어 11일 방콕 로열스퀘어에서 또다시 수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열려 탁신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지난번 시위가 한때 탁신 총리와 절친한 사이였던 미디어재벌 송티 개인이 주최한 것인 데 비해, 이번 집회는 교사, 노조활동가, 반세계화 운동가로 구성된 반탁신 연합전선 ‘민주주의연맹’이 이끈 것이어서 탁신 총리 퇴진운동이 점점 정치세력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송티가 주도해 지난 8일 구성된 민주주의연맹은 ‘탁신 타도’와 ‘정치 개혁’ 등을 내세우고 있다. 탁신 총리에 대한 지지율도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일반 국민들의 눈길도 차갑게 식고 있다. 탁신 내각 각료들도 최근 2명이나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지난 3일 우란이완 타엔통 문화부 장관이 전격 사퇴한 데 이어, 4일 그의 남편인 소라앗 클리프라툼 정보통신기술부 장관이 사임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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