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수십년간 지속된 강의 침식 작용으로 1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 스타가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정부의 공식 통계를 인용, 최근 30여년간 브라마푸트라-야무나 수계에서 침식작용이 반복되면서 지난 1970년에 8.3㎞였던 폭이 지금은 11.8㎞로 확대됐고 총 8만7천790㏊의 토양이 유실됐다고 전했다.
브라마푸트라-야무나 침식억제사업단의 크누트 오베라게만 팀장은 "방글라데시 내에서만 240㎞에 달하는 이 수계에서 침식작용이 거듭되면서 그동안 사라진 범람원만 800㎢나 되고 100만여명이 집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엄청난 분량의 퇴적물이 강물에 섞여 있을 때 물살이 강둑을 강하게 때리면서 침식작용은 더욱 빨라진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부 산하의 환경지리정보서비스센터(CEGIS)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 수계의 침식작용이 끊이지 않는 것은 지난 1950년 인도 아삼주에서 발생했던 리히터 규모 8.6의 강진으로 인한 후유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CEGIS의 마미눌 하크 사르케르 연구원은 "아삼 지진 당시 450억t의 침전물이 브라마푸트라-야무나 수계와 인근의 지류로 흘러들었으며, 이로 인해 강의 바닥이 3m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수계에서는 지금도 매년 60-70㎢의 토양이 유실되면서 6만-7만명이 생활터전을 빼앗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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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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