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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중국, 인구 감소 탓 10년 내 붕괴 위기”…한국은 더 위험하다

등록 2023-03-04 14:56수정 2023-03-04 18:06

대만 언론 인터뷰…한국 인구 문제 심각성도 지적
중국의 한 도시 거리. 사진 <연합>
중국의 한 도시 거리. 사진 <연합>

중국이 10년 이내에 인구 감소 문제로 경제적 붕괴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미국의 지정학 분석가이자 인구통계학 전문가 피터 자이한이 예측했다. 자이한은 4일 대만 언론 <타이완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인구학적 위기를 겪고 있다”며 이렇게 내다봤다. 그는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 <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 등의 책을 쓴 지정학 전문가다.

자이한은 이날 보도된 인터뷰에서 "중국이 경제적 생계를 유지하기에 충분한 정도로 인구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붕괴하기 직전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이 이처럼 ‘인구학적 붕괴 위기’에 맞닥뜨린 이유를 ‘한 자녀 정책’에서 찾았다. 이는 중국이 1978년부터 2013년까지 시행한 국가적 산아제한 정책이다. 그는 "인구 측면이든, 경제 측면이든 그런 거대한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구학적 붕괴는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다"며 "이런 위기의 본질과 강도가 정치적으로 유례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이한은 한국 인구문제의 심각성도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심각한 인구학적 문제에 직면한 유일한 나라는 아니다”며 “동북아 아시아의 산업 국가들 가운데 대한민국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며 중국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자이한은 “일본도 유사한 문제에 직면했지만, 일본은 인구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국가들 가운데 한 나라”라고 주장했다. 대만에 대해선 "한국만큼 상황이 심각해지기까지 아직 20∼30년의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미국 국무부에서 근무한 자이한은 정치학자 조지 프리드먼이 세운 민간 정보기업 ‘스트랫포’에서 분석 담당 부사장으로 일했고, 자신의 컨설팅회사를 차려 지정학, 인구통계학, 안보 분야 정보를 제공해 왔다. 국내에서는 보수 논객들이 자주 인용하는 전문가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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