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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탁신 총선 승부수도 위기

등록 2006-03-16 20:05수정 2006-03-16 22:24

타이 총선 부적격 출마자 3분의 1…선관위 “의석 채우기 힘들 것” 경고
사임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탁신 치나왓 타이 총리가 승부수로 내건 다음달 총선이 야당의 불참과 출마자들의 부적격 시비로 실시되기도 힘들어지고 있다. 부패 혐의로 촉발된 그의 정치적 위기가 헌정의 위기로 발전하며,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이은 유혈사태도 우려된다.

타이 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다음달 2일 치러질 총선 출마자들의 3분의 1 이상이 부적격자”라며 “이래선 이번 총선에서 의석을 모두 채우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타이 헌법은 의회가 의석을 모두 채우기 전에는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없다고 못박고 있다. 이 때문에 타이 선관위는 총선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타이 선관위의 경고는 새 의회와 정부를 구성해 정치적 난국을 돌파하려는 탁신 총리의 계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비비시(BBC)>가 분석했다. 타이의 한 정치분석가는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에 “기적만이 탁신의 총선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탁신 총리는 야당의 사임 압력이 높아지자 지난달 24일 의회를 전격 해산했다. 이에 3개 야당은 총선 불참을 선언하고, 거리로 뛰쳐나갔다.

탁신 총리는 시위를 진정시키기 위해 “일정 기간 사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그 시기를 밝히지 않아 현재로선 물러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타이 북동부 부리암주를 유세하던 그는 “(일시 사임은) 좋은 제안이지만, 이것이 시위 군중에 대한 굴복을 뜻하는 것이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탁신 총리의 일시 사임은 재계에서 위기타개책으로 제안한 것이라고 <에이피(AP)통신>이 전했다.

탁신 총리가 결국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는 관측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야당들은 최근 탁신 총리가 자신의 측근인 칫차이 와나사팃야 법무장관을 부총리에 임명하는 등 정치적 탄압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타이 군부는 “현 상황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위급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밝히는 등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민단체 연대모임인 ‘국민민주주의연대’(PAD)이 이끄는 5만여명의 반탁신 시위대는 14일 방콕 왕궁사원에서 2㎞ 가량 떨어진 정부청사 앞으로 자리를 옮겨 장기전에 들어갔다. 시위대는 탁신 총리가 완전히 사임할 때까지 정부청사 앞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교사 니타야 위라퐁(45)은 “나는 타이의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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