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의 자유 구가' 평판을 들어온 필리핀 언론이 정부로부터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이 1일 보도했다.
IHT는 "필리핀 언론이 지난 86년 쫓겨난 페르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계엄상황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정부로부터 심각한 위협을 받고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 달 24일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일주일만에 이를 해제했으나 아직도 대중집회를 금지하고 있고 특히 마르코스를 몰아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언론을 중점적으로 견제하고 있다고 IHT는 덧붙였다.
언론에 대한 필리핀 정부의 견제는 경고와 위협, 감시 리스트 작성, 고발 등 각종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데 아직까지 체포된 언론인은 없지만 3명의 일간지 트리뷴 기자가 반란 혐의를 받고 있고 문을 닫은 언론사는 없지만 무장병력이 매일 방송국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언론인들은 이러한 상황은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때문에 실제로 구속을 하거나 문을 닫는 것 보다 더 위협을 주고있다고 말하고있다.
라울 곤살레스 법무장관은 최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몇 사람의 폭동관련자에 대한 리스트를 갖고 있다, 우리는 지금 그들을 은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언론에 대한 고압적인 자세는 정부가 2.24 국가비상사태의 요인을 제공한 국가전복 기도에 일부 언론이 가세했다는 판단을 내린 때문으로 분석되는데 당시 정부는 일부 언론사를 압수 수색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언론들은 당시 상황이 평상시와 거의 차이가 없는 그리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하고있다.
이그나시오 분예 대통령궁 대변인은 "현재 정부의 관심대상은 언론이 아니지만 언론에 있는 몇 사람에게도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죄를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아르투로 로미바로 경찰국장도 "필리핀 언론은 경제발전을 저해하고 정부를헐뜯는 기사를 자제하는 자체적인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쾌현 특파원 khkwon@yna.co.kr (하노이=연합뉴스)
이그나시오 분예 대통령궁 대변인은 "현재 정부의 관심대상은 언론이 아니지만 언론에 있는 몇 사람에게도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죄를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아르투로 로미바로 경찰국장도 "필리핀 언론은 경제발전을 저해하고 정부를헐뜯는 기사를 자제하는 자체적인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쾌현 특파원 khkwon@yna.co.kr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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