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총선 어제 실시
사임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탁신 치나왓 총리의 정치적 운명을 가름할 타이 총선이 주요 야당들의 불참 속에 2일 실시됐다. 이번 선거에서 탁신 총리가 이끄는 타이락타이당이 이기더라도 의회를 구성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탁신세력은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탁신 총리 축출을 위한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100명을 포함해 하원 의원 500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는 타이락타이당 외에 17개 군소정당이 참여했으나, 민주당 등 주요 세 야당은 모두 불참했다. 지역구 400곳 가운데 265곳에선 타이락타이당만 후보를 내세웠다. 단독후보의 경우 유효투표의 20% 이상을 얻어야 당선할 수 있다.
반탁신세력은 유권자들에게 기권표를 던질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선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유권자 3200만명 가운데 지난해 2월 총선에서 야당에 표를 던진 1300만명과 탁신 축출에 공감하는 300만명 이상이 기권표를 던지면 탁신 총리를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탁신 총리는 타이락타이당이 유효표의 절반을 얻지 못하면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방콕 에이백대학이 투표에 앞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타이락타이당의 지지도는 34.6%로, 지난달 11일 조사 때의 46%에 견줘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탁신 총리는 지난 1월 가족들이 소유한 타이 최대 재벌 친그룹의 지주회사 친코퍼레이션 지분 49.6%를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에 19억달러를 받고 팔아 막대한 이익을 거뒀지만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 비난을 샀다. 이후 사임 압력이 거세지자 2월24일 의회를 해산했다. 유강문 기자,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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