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재무장관 합의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은 4일 유로화와 같이 아시아 역내에서 두루 쓰이는 ‘아시아 공동통화’(아쿠·ACU) 도입을 위해 공동연구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중국의 진런칭 재정부장, 일본의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과 3개국 재무장관회의를 열어 역내 금융통합이라는 장기 비전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면서 이렇게 합의했다고 재경부가 밝혔다. 재무장관들은 아시아 공동통화 도입을 위해 3국이 올해 안으로 정부 관료와 국책·민간 연구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연구팀을 구성해 로드맵 작성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 아시아 공동통화에 대한 연구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재무장관회의에서 시작되도록 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아쿠’는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치를 가중평균해 산출되며, 가중치에는 국내총생산·무역규모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다. 아쿠는 유로화로 발전한 ‘유럽 통화단위’(ECU)처럼 아시아 단일통화의 출발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실제 출범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제윤 재경부 국제금융심의관은 “아시아 국가 간의 경제력 차이와 한·중·일의 미묘한 관계 등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처음에는 각국 환율의 적정성 평가 등을 위한 보조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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