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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홍콩, 환경만큼은 서울서 배워라” 타임

등록 2006-05-08 13:45

"환경 문제만큼은 홍콩이 서울을 참고하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 최신호는 8일 '그린 드림'이라는 커버스토리로 서울과 홍콩의 환경성적을 비교하면서 급속히 악화하고 있는 홍콩의 대기오염을 해결하기 위해선 서울의 환경행정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타임은 먼저 큰 성과를 보이고 있는 서울시의 최근 환경정책과 녹화사업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며 홍콩 정부의 근시안과 관료주의를 비판했다.

서울시는 지난 1998년부터 지금까지 도시 곳곳에 330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한편 2002년 이명박 시장의 취임과 함께 청계천 복원사업을 벌여 도심 기온을 낮추는데 성공했다.

또 친환경 버스를 늘리고 버스노선을 대폭 정비하는 한편 22억4천만달러를 투입, 런던 하이드파크에 견줄 만한 '서울의 숲'을 건설했다. 전자통신 및 영화 등 청정산업을 유치하고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를 디지털 산업지역으로 개발했다.

타임은 "수많은 아시아 도시들이 대기오염에 시달리며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서울은 이미 해결방법을 찾았는데 홍콩은 왜 그렇게 할 수 없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홍콩은 인접한 중국 광둥(廣東)성 공업단지에서 밀려드는 유독성 스모그로 인해 근래 들어 계속 대기오염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홍콩 오염물질의 80%는 광둥성에서 넘어오고 있다.

특히 홍콩의 고층건물은 자연적인 바람길을 방해하는 '병풍효과'로 대기오염을 악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 마라톤 선수는 "홍콩은 이미 하늘을 잃었다"고 개탄했다.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지난 2월 홍콩 도심을 가로지르는 스탠다드차타드 마라톤대회에서는 참가 시민 한 명이 숨지고 상당수가 병원 신세를 진 일도 있었다.

홍콩의 한 외국인 거주자는 "홍콩의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은 고급 아파트 분양광고에서나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홍콩 환경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홍콩 정부의 경직된 관료제도를 지목하며 홍콩 공직자들이 중국 정부와 공동으로 홍콩 경계를 넘어오는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추진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홍콩 정부는 깨끗한 대기환경을 희생할 경우 나중에 얼마나 심각한 경제적 대가를 치러야 되는지에 대한 우려도 없이 근시안적으로 경제와 환경을 논하려한다는 것이다. 홍콩이 야심차게 계획한 디지털항만 개발은 결국 돈만 들어가고 실패로 끝난 '밑빠진 독에 물붓기'였다는 게 중론이다.

타임은 서울의 환경개선 사업은 홍콩에 참고자료를 제공한다며 과감한 환경행정을 주문했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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