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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전 세계 복싱챔피언 엘리스 “나를 죽여 달라”

등록 2006-05-31 09:23

호주 멜버른에 살고 있는 영국 출신의 전 세계 복싱 챔피언 레스터 엘리스(41)가 스스로 목숨을 끓으려다 실패한 뒤 경찰에 총으로 쏘아 죽여줄 것을 요구하면서 난동을 피우다 재판에 회부됐다.

호주 일간 헤럴드 선은 31일 지난 90년대 WBF 웰터급 세계 챔피언 등을 지낸 엘리스가 30일 소란과 폭행 혐의 등으로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며 1주일 동안에 두 차례나 자살을 기도했던 그는 이날 병원에서 퇴원해 형 집에 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엘리스는 가정 파탄과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우울증 등으로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엘리스가 지난 25일 케일러 부근에 있는 한 비디오 가게에서 칼을 손에 들고 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총으로 쏘아 죽여 달라고 요구하며 소란을 피우다 경찰에 붙잡혀 병원에 강제 입원조치 됐으나 이튿날 아침 병원에서 나와 버렸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에서 나온 뒤 친구의 집에 가서 다시 칼로 동맥을 그었다가 실패하자 형과 아버지의 집을 차례로 찾아다니다 27일에는 다시 지나가는 자동차와 열차 앞으로 뛰어들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다시 최루가스 등을 사용해 그를 제압한 뒤 다시 병원으로 강제 입원시켰으나 그는 다시 병원에서 나와 버렸다.

경찰 소식통은 경찰들이 두 번이나 무력을 사용해 엘리스를 제압하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면서 최루가스도 별 효과가 없었고 곤봉을 든 7명의 경찰관들도 그를 당해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엘리스의 형은 동생이 3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나 지금은 혼자 살고 있다며 지난 1년 동안 알코올과 우울증으로 고생을 해오다 이제는 마약까지 손에 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생이 13세부터 권투를 해와 아는 것이라곤 그것 밖에 없다"며 "그러나 그는 권투장갑을 끼지 않고서는 누구에게도 주먹질 한번 한 적이 없는 착한 친구로 지금은 절실히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엘리스는 WBF 웰터급 챔피언을 비롯해 IBO 슈퍼 라이트, 라이트급 등에서 세계 챔피언에 오른 뒤 2002년 37세의 나이로 은퇴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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