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동티모르의 사나나 구스마오 대통령이 지난 3일 대통령 궁에서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을 접견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호주 신문들은 질서가 무너져버린 나라꼴에 스스로 수치를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5일 전했다.
동티모르 독립투쟁에 일생을 몸바쳐온 카리스마가 넘치는 투사이자 시인인 구스마오는 이날 다우너 장관을 접견하다 말고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두 눈 가득히 주르르 눈물을 쏟아냈다.
포르투갈과 인도네시아의 통치에서 벗어나기 위한 독립투쟁을 이끌었고, 인도네시아 감옥에서 7년의 세월을 보내면서도 오로지 동티모르의 독립만을 외쳐댔던 투사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로지 비탄에 빠진 한 남자가 있을 뿐이었다.
독립을 쟁취한지 4년여 만에 바람 앞에서 펄럭이는 나라의 등불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시 다른 나라에 의지해야 하는 신세를 한탄하는 한 신생 독립국가의 지도자가 있을 뿐이었다.
동티모르의 안녕과 질서유지를 위해 군대를 보내준 호주에 고맙다는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다우너 장관의 태도는 조금 미묘했다.
우는 지도자의 심정을 충분히 헤아린다는 듯 따뜻한 손길로 등을 감싸주면서도 호주의 입장은 분명한 목소리로 전달하는 단호함도 보였다. 다우너 장관은 동티모르를 빠른 시일 내에 원상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호주의 계획을 전달하면서 경찰병력 증강 등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유엔 결정이 있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너 장관은 또 유엔이 통치와 관리 분야에서 동티모르를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는 체제도 마련돼야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갈등이 쌓인 동티모르 사회에 진정한 화해를 가져오기 위한 유엔의 역할도 강화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우너 장관은 이날 구스마오 대통령을 예방하는 자리에 동티모르에 파견된 호주군 사령관 믹 슬레이터 육군 준장을 비롯해 호주 해군 사령관 러스 숄더스 중장, 믹 킬티 연방 경찰청장, 닉 워너 총리 외교특보 등을 대동했다. 이는 호주의 입장이 얼마나 단호한 것인지를 간접적으로 시위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우너 장관은 구스마오 대통령과 별도로 마리 알카티리 총리, 호세 라모스 호트라 국방장관 등과의 면담에서 딜리 시민들에게 공포를 야기하고 있는 폭력단의 활동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기도 했다. 다우너 장관은 이어 군부를 장악하기 위한 구스마오 대통령과 알카티리 총리간 권력투쟁에서 호주는 어느 쪽도 편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폭력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된 다음 폭력사태의 원인이 되고 있는 강제퇴역 군인들과 대화할 것을 권고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우는 지도자의 심정을 충분히 헤아린다는 듯 따뜻한 손길로 등을 감싸주면서도 호주의 입장은 분명한 목소리로 전달하는 단호함도 보였다. 다우너 장관은 동티모르를 빠른 시일 내에 원상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호주의 계획을 전달하면서 경찰병력 증강 등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유엔 결정이 있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너 장관은 또 유엔이 통치와 관리 분야에서 동티모르를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는 체제도 마련돼야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갈등이 쌓인 동티모르 사회에 진정한 화해를 가져오기 위한 유엔의 역할도 강화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우너 장관은 이날 구스마오 대통령을 예방하는 자리에 동티모르에 파견된 호주군 사령관 믹 슬레이터 육군 준장을 비롯해 호주 해군 사령관 러스 숄더스 중장, 믹 킬티 연방 경찰청장, 닉 워너 총리 외교특보 등을 대동했다. 이는 호주의 입장이 얼마나 단호한 것인지를 간접적으로 시위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우너 장관은 구스마오 대통령과 별도로 마리 알카티리 총리, 호세 라모스 호트라 국방장관 등과의 면담에서 딜리 시민들에게 공포를 야기하고 있는 폭력단의 활동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기도 했다. 다우너 장관은 이어 군부를 장악하기 위한 구스마오 대통령과 알카티리 총리간 권력투쟁에서 호주는 어느 쪽도 편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폭력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된 다음 폭력사태의 원인이 되고 있는 강제퇴역 군인들과 대화할 것을 권고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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