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태국 전역이 축구 도박 열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5일 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방콕 에이백 대학 부설 여론조사센터가 지난 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21개주의 주민 4천6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독일 월드컵 기간에 총 360만명이 월드컵 경기 결과를 놓고 도박을 벌일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9일부터 한달간 계속되는 독일 월드컵 대회 기간에 태국 인구의 5% 이상이 도박에 참여하는 셈이다.
이는 지난 2004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 축구 선수권대회 당시 도박 참여 인구보다 배 이상 늘어난 규모이며 이번 독일 월드컵때 처음으로 축구 도박에 발을 들여놓는 사람도 60만명이나 될 것으로 추산됐다.
또 이번 독일 월드컵때 태국인들이 경기 결과에 걸 도박 금액은 대략 140억바트(1바트는 25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한편 13∼60세의 태국인 2천만명 가량이 독일 월드컵 기간에 줄곧 TV앞에 앉아 `붙박이'로 경기를 시청할 것으로 예측됐다.
응답자의 54%는 도박빚을 갚기 위해 부득불 가재도구 등을 팔거나 전당포에 맡겨야 할 형편이라고 밝혀 축구 도박의 후유증이 심각하다는 것을 짐작케 했다.
이런 가운데 태국의 일간 영자지 방콕 포스트는 축구 도박이 경마 등 합법적인 스포츠 도박의 인기를 능가하면서 전국이 축구 도박 광풍에 휩싸여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축구 도박 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월드컵 대회때 잘만 하면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조성부 특파원 sungboo@yna.co.kr (방콕=연합뉴스)
축구 도박 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월드컵 대회때 잘만 하면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조성부 특파원 sungboo@yna.co.kr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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