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 극심한 가뭄으로 수천명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했다고 유엔식량계획(WFP)이 21일 밝혔다.
WFP는 이날 카트만두에서 식량공급 계획과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중서부의 일부 오지에서 가뭄으로 인한 식량난이 이미 일상사가 됐고,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향후 3개월간 쌀 800t을 서부 지역의 22만5천명에게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하지만 이들 지역은 지독한 산간 오지여서 식량 공수에도 엄청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성명은 "현재 최소한 10개 지구가 심각한 강수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이 지역의 경우 다음 수확기가 도래할 때까지 단기적인 식량지원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전체 2천700만명의 네팔 인구 중 40% 정도가 여전히 빈곤선 이하에서 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네팔 인구의 80%는 농업에 의존하고 있고 농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40%를 차지한다.
네팔은 외화벌이를 전적으로 관광산업에 의존하고 있으나 공산반군이 무장봉기에 나선 이후 해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경제가 극도로 피폐해졌고 이는 반군이 장악중인 중서부 지역에서 더욱 심각하다.
전문가들은 반군과의 전쟁으로 붕괴된 네팔 경제를 재건하는데 최소한 50억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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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득 특파원 starget@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starget@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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