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넨드라 네팔 국왕의 핵심 측근이 카트만두 시내에서 시민들에게 흠신 두들겨 맞았다.
21일 현지 소식통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갸넨드라 국왕의 보좌관인 바라트 케샤르 싱은 20일 밤 시내에서 자동차를 몰고 가다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뒤 오토바이 운전자와의 사이에 사소한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때 주변에서 몰려든 시민들과 대학생들이 지난해 2월의 `로열 쿠데타'를 기획해 갸넨드라에 `절대왕권'을 부여했던 싱을 몰라봤을리 만무.
이들은 싱을 알아보자 마자 몽둥이를 가져와 그는 물론 옆에 타고 있던 아들까지 마구 두들겨 팼고, 일부는 돌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경찰이 제지하려 했으나 중과부적이었다. 현지 방송은 머리에 피를 질질 흘리는 싱의 초라한 모습을 이날까지도 계속 내보냈다. 싱은 현재 국군통합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싱은 갸넨드라가 정부를 전격 해산하고 비상조치를 선포함으로써 전권을 틀어진 직후에 대중연설에서 쿠데타를 정당화하는 등 갸넨드라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얼굴이 두루 알려진 국왕의 최측근 인물이다.
그러나 네팔 국민들이 이미 갸넨드라를 두려워하지 않는 상황인 만큼 측근들에게도 과거의 권력은 이제 빛바랜 추억이 되어 버렸다.
네팔 의회는 국민들이 지난 4월의 `민주항쟁'으로 갸넨드라의 항복문서를 받아내자 5월의 본회의에서 국왕이 그동안 보유했던 군대 통수권과 면책.면세특권을 박탈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바 있다.
특히 의회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10일에는 법안 거부권과 판사 및 육군 원수에 대한 인사권, 왕위 계승자 임명권 등도 폐지, 갸넨드라는 이제 정치권력을 완전 상실한 `식물 국왕'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http://blog.yonhapnews.co.kr/wolf85/ 정규득 특파원 starget@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특히 의회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10일에는 법안 거부권과 판사 및 육군 원수에 대한 인사권, 왕위 계승자 임명권 등도 폐지, 갸넨드라는 이제 정치권력을 완전 상실한 `식물 국왕'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http://blog.yonhapnews.co.kr/wolf85/ 정규득 특파원 starget@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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