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계 ‘신4인방’ 중 2명 등
단기 아닌 전임교수로 옮겨가
“도약하는 대륙 현장연구 매력”
단기 아닌 전임교수로 옮겨가
“도약하는 대륙 현장연구 매력”
대만의 저명한 교수들이 잇따라 중국 대학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대만의 이름난 경제학자인 훠더밍 대만정치대학 금융학과 교수, 주자상 국립대만대학 경제학과 교수, 우허마오 대만대학 국제기업과 교수 등 세 학자가 최근 베이징대학의 전임교수로 자리를 옮겼다고 홍콩 <명보>가 대만 매체를 따 1일 보도했다. 또 칭화대학은 최근 원자핵물리학 분야 싱크로트론 방사(전자가 자장을 통과할 때 방출하는 전자파) 이론의 전문가인 청야오 대만칭화대학 교수 등 3명의 대만 학자를 스카우트했고, 저장대학은 해양학 전문가인 우징 전 대만 교육부장을 초빙하는 등 최근 9명의 대만 학자가 대륙 대학으로 적을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대만의 학자가 중국의 대학에 1년 기한의 단기 객좌교수로 부임한 사례는 많지만 아예 대륙의 대학으로 완전히 적을 옮긴 건 최근 들어 처음 나타났다.
훠 교수는 지난 6월28일 “정치대학에 사직원을 제출한 뒤 베이징대학 중국경제연구중심 전임교수 자리를 맡기로 했다”며 “이미 온 가족이 베이징으로 이주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에서 대륙으로 옮긴 이유에 대해 “도약 단계에 있는 중국 경제를 현장에서 연구할 수 있다는 게 매우 큰 매력”이라며 “교육에는 국경이 없으므로 좋은 인재를 가르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화폐금융·거시경제·경제성장 등 분야의 전문가인 훠 교수는 베이징대학 학술위원회 부주임까지 맡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우허마오 교수는 우선 대만대학에 1년 휴가 신청을 내고 베이징대학에서 방문교수로 강의를 맡을 예정이다. 우 교수는 “현재로선 1년 뒤 대만으로 다시 돌아가길 희망하지만, 결정은 내가 내리는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베이징대학은 훠 교수와 우 교수에게 대만에서 받던 연봉의 두 배 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훠 교수와 우 교수는 슝빙위안 대만대학 경제학과 교수, 후춘톈 중화경제연구원 인문사회과학연구중심 연구원 등과 더불어 대만 경제학계의 ‘신4인방’이라 불리던 비중 있는 인물이어서 대만 학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슝빙위안 교수는 이들의 대륙행 소식에 “4인방 가운데 둘이 대륙으로 갔으니 남은 둘은 대만을 지켜야겠지”라고 말했다고 대만 <중국시보>가 29일 전했다.
지금까지 대륙에서 객좌교수로 단기 강의를 맡고 있는 대만 교수는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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