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경찰이 지난해 10월 20명의 사망자를 낸 발리 폭탄테러의 방법을 자세히 기술해 놓은 `테러교범'이 저장된 컴퓨터 파일을 복원해 냈다.
지난해 11월 경찰과 총격전에서 사망한 동남아시아의 가장 위험한 테러리스트 중 한 명인 아즈하리 후신의 컴퓨터에서 발견된 34쪽 짜리 교범엔 테러에 쓰일 폭탄의 작동법, 테러대상 물색, 폭탄 이동방법, 심지어 자살 테러 전 20분간 기도를 하라는 지시까지 분ㆍ초 단위로 실려있다.
미국 일간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 4일자 보도에 따르면 아즈하리 자신이 직접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이 교범은 `왜 발리인가'라는 질문부터 시작한다.
테러 공격 대상을 발리로 삼은 이유는 세계적인 휴양지인 이 곳이 오히려 인도네시아 자체보다 더 널리 알려져 있어 테러를 감행한다면 전 세계 언론에 실리게 돼 `국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보안이 철저한 호텔보다 식당, 나이트 클럽, 극장 같은 보안상태가 허술하고 외국인이 많이 모이는 곳을 테러 장소로 선택하는 게 좋다고 이 교범에 쓰여있다.
이 교범의 가르침대로 실제 폭탄 테러는 쿠타의 식당과 짐바란 해변의 해산물 음식점에서 동시에 일어났다.
이어 교범 2장엔 `테러의 방법'에 대해 기술돼 있는데 2002년 10월 발리 나이트클럽 폭탄테러 이후 보안이 강화된데다 경찰 정보요원이 늘어났기 때문에 2002년처럼 큰 폭탄이나 트럭에 폭탄을 싣는 것은 위험하다고 결론지었다.
따라서 쉽게 의심받는 등산용 배낭보다 책가방 같은 작은 배낭에 들어가는 10∼12㎏ 무게의 소형폭탄이 적당하다고 교범은 `조언'했다.
이 교범은 또 테러의 대상에 대해 `미국에서 온 관광객과 그 동맹국. 즉 호주, 뉴질랜드, 한국, 일본, 태국, 필리핀은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의 외국 관광객'이라고 적시했다. 이 교범에서 맥도날드, 피자헛, 버거킹, KFC 등을 가능한 테러 장소로 꼽은 것도 미국 관광객이 많이 들르는 곳이기 때문이다. 테러 장소는 면밀히 사전조사를 해야 하는데 테이블의 위치부터 그 곳을 찾는 관광객이 어떤 옷차림을 하는 지, 어떤 배낭을 몇 개씩 매는 지까지 주의해서 살펴본 뒤 테러 당일 관광객과 비슷한 풍의 옷을 입고 그들에 메는 같은 종류의 배낭에 폭탄을 담아야 한다. 3장은 테러범과 이 교범의 작성자 사이에 주고받은 질의및 응답 형식으로 이뤄졌는데 운전사가 배낭 운반을 도와 줄 수 있는 택시는 배낭의 무게가 의심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운전사와 승객이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는 `오토바이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기록됐다. 가장 좋은 테러 시간은 식당이 가장 붐비면서도 폭탄을 담은 배낭이 의심을 받지 않는 오후 7시30분께가 적당하고 한 지역보다 두 지역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더 효과적이라고 기술됐다. 4장엔 폭탄 운반시 흔들림이나 갑작스런 버스 사고로 폭탄이 터지는 것을 방지하는 4개 스위치 사용 방법과 마지막 장인 5장엔 테러 감행 당일 오후 5시52분∼7시34분까지 분ㆍ초 단위로 적은 테러 매뉴얼이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hskang@yna.co.kr
이 교범은 또 테러의 대상에 대해 `미국에서 온 관광객과 그 동맹국. 즉 호주, 뉴질랜드, 한국, 일본, 태국, 필리핀은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의 외국 관광객'이라고 적시했다. 이 교범에서 맥도날드, 피자헛, 버거킹, KFC 등을 가능한 테러 장소로 꼽은 것도 미국 관광객이 많이 들르는 곳이기 때문이다. 테러 장소는 면밀히 사전조사를 해야 하는데 테이블의 위치부터 그 곳을 찾는 관광객이 어떤 옷차림을 하는 지, 어떤 배낭을 몇 개씩 매는 지까지 주의해서 살펴본 뒤 테러 당일 관광객과 비슷한 풍의 옷을 입고 그들에 메는 같은 종류의 배낭에 폭탄을 담아야 한다. 3장은 테러범과 이 교범의 작성자 사이에 주고받은 질의및 응답 형식으로 이뤄졌는데 운전사가 배낭 운반을 도와 줄 수 있는 택시는 배낭의 무게가 의심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운전사와 승객이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는 `오토바이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기록됐다. 가장 좋은 테러 시간은 식당이 가장 붐비면서도 폭탄을 담은 배낭이 의심을 받지 않는 오후 7시30분께가 적당하고 한 지역보다 두 지역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더 효과적이라고 기술됐다. 4장엔 폭탄 운반시 흔들림이나 갑작스런 버스 사고로 폭탄이 터지는 것을 방지하는 4개 스위치 사용 방법과 마지막 장인 5장엔 테러 감행 당일 오후 5시52분∼7시34분까지 분ㆍ초 단위로 적은 테러 매뉴얼이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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