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아시아·태평양

태국, 휴대폰 원격 조정 폭탄 차단에 ‘골머리’

등록 2006-08-03 13:51

소요사태가 끊이지 않는 태국 남부 이슬람 우세지역에서 분리주의 과격파들이 휴대폰으로 원격 조정되는 폭탄을 테러에 자주 사용하고 있으나 태국 정부가 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태국 남부에 위치한 나라티왓주(州)의 조아이롱에서는 지난 1일 밤 분리주의자들이 지방청사 건물에 5㎏짜리 폭탄을 설치한 뒤 휴대폰으로 이를 터뜨려 군인 1명이 부상했다.

지난달 14일에는 같은 주내에 있는 순갈 파디 지방의 타리랏 위타야 학교 정문에서 휴대폰으로 원격 조정되는 폭탄이 터져 여학생 2명과 군인 1명이 부상했다. 전날에는 인근 왱 지방청사에 '휴대폰 폭탄'이 폭발해 순찰 중이던 군인 1명이 숨지고 동료 군인 등 5명이 부상했다.

태국에서는 별다른 등록 절차 없이 휴대폰과 요금카드만 구입하면 언제든지 사용이 가능한 점을 테러범들이 악용, 휴대폰을 폭발용 리모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대책마련에 나선 태국 정부는 이슬람 우세지역인 남부 3개주부터 휴대폰 등록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수차이 차로엔라타나쿨 정보통신기술부(ICT) 장관은 지난 1일 "남부 3개주에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89만7천 개의 휴대폰 등록작업을 마쳤으며, 다른 지방에서는 등록률이 53%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수차이 장관은 특별히 남부 3개주에서는 휴대폰 등록을 마치지 않을 경우 휴대폰의 발신과 수신을 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폰 등록제를 통해 폭탄 원격 조정을 막을 수는 없지만, 휴대폰 사용자를 추적 조사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 제도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들 남부 3개주가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와 접경지역이어서 분리주의 과격파들이 말레이시아의 이동전화 서비스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수차이 장관은 조만간 말레이시아 정보통신 장관을 만나 말레이시아 이동전화 신호가 태국국경 3㎞를 넘어서지 않도록 조치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태국은 불교국가이지만 나라티왓, 얄라, 파타니 등 말레이시아와 접경한 3개주는 이슬람 우세지역으로 지난 2004년부터 분리주의 과격파들의 파상 공세가 끊이지 않아 폭력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1천3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