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히터 3.5 발생에 대혼란
중국 “7.5 대지진 발생” 경고
중국 “7.5 대지진 발생” 경고
14일 밤 리히터 규모 3.5의 지진이 홍콩을 때렸다. 사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고층건물이 흔들리고 자동차가 들썩일 정도로 강력했다. 선전과 마카오에서도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공포에 질린 주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주민들을 더욱 공포스럽게 한 것은 홍콩도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다시 사람들의 머리 속에 살아난 것이다.
지진은 이날 밤 7시53분께 홍콩에서 남동쪽으로 36㎞ 떨어진 단간섬 주변에서 일어났다. 이 해역은 리히터 규모 7.5의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지역으로 2004년 중국지진부가 지목한 곳이다. 단간섬 해역은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만나는 지진 활성대에 속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언젠가 이 곳에서 홍콩을 삼킬 수 있는 거대한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홍콩은 1979년 이래 해마다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규모의 지진을 2차례씩 맞고 있다. 1918년엔 리히터 규모 8의 대지진이 일어나, 인근 광둥성 산토우에서 1000여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홍콩에서 지진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더 우려하기도 한다. 이번 지진은 2004년 이후 처음 발생한 것이다. 홍콩에 사는 한 인도네시아인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서 “홍콩에선 지진이 없는 줄 알았다”며 “인도네시아에서 느끼던 공포를 홍콩에서 느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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