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의 나라'라 불리는 태국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후, 수도 방콕에 배치된 군인들에게 "항상 미소를 짓고 친절하게 시민들을 대하라"라는 상부의 명령이 내려졌다.
태국 육군 라디오 방송은 최근 "군 지도부가 방콕시내 주요 지역에 배치된 군인들에게 친절하고 관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특히 어린이들이나 군인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친근하게 대할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정부청사 주변 등지에서는 탱크를 배경으로 환하게 웃음 짓고 있는 군인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관광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왕궁 앞 '로열 플라자' 등 관광지에서는 현지 가이드들이 관광객들에게 경비를 서고 있는 공수부대원들과 기념촬영도 하고 얘기도 나눠볼 것을 권하기도 한다.
군인들은 상부명령이 있은 후 기꺼이 카메라 앞에서 환한 미소와 함께 포즈를 취해주며, 심지어 총도 만져볼 수 있게 허락해 준다.
육군 라디오 방송은 "국민 절대 다수가 군인들을 지지하고 있다"며 "군인들은 적극적인 자세로 미소와 친절로 시민들을 대하라"고 말했다.
태국에서는 1932년 이후 19차례나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으며, 이번 쿠데타로 15년 만에 탱크가 정부청사 등 방콕시내 주요 국가시설 주변으로 진입해 시민들의 구경거리가 되고 있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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