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남부에서 쿠르드족 독립투쟁을 이끌고 있는 게릴라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이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했다고 친쿠르드계 피라트 통신 웹사이트가 30일 전했다.
PKK는 휴전이 30일부터 발효되며 PKK 전사들은 공격받지 않는 한 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쿠르드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주적인 과정이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PKK 휴전 선언은 1999년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이스탄불 남부에 임랄리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쿠르드족 반군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이 휴전을 제의한 지 이틀만에 나온 것이다.
그러나 레젭 타입 에르도간 터키 총리가 지난 29일 오잘란의 휴전 제의 후 "휴전은 두 국가 사이에서나 가능한 것"이라고 일축한 바 있어 PKK 휴전 선언이 어떤 결과를 나을지 주목된다.
에르도간 총리는 29일 터키 민영 TV에 출연, 쿠르드노동자당(PKK)을 '테러 조직'이라고 호칭하며 평화를 위해선 PKK가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는 길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PKK는 지난 1999년 쿠르드족 지도자 오잘란이 체포된 뒤 터키 정부에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했으나 2004년 이후 무력충돌이 다시 빈발하고 있으며, 올들어 PKK의 테러 공격이 터키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1984년 PKK가 쿠르드족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투쟁을 시작한 이래 터키 정부군과의 충돌로 지금까지 모두 3만7천명이 숨졌다.
(앙카라 AP=연합뉴스)
(앙카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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