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문제에 매우 보수적인 베트남이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가수의 앨범 발매를 허용해 관심을 끌고있다.
현지 탱니엔신문에 따르면 문화공보부는 20일 트랜스젠더 가수 신디 타이따이의 뮤직CD 발매를 처음으로 승인했다. 이는 베트남 정부가 올해 성전환 수술을 부분적으로 허용한데 따라 취해진 것이다.
베트남은 성전환 수술을 위해 외국으로 떠나는 사람의 수가 많아지자 올해 초 성전환 수술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응웬타이따이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태어난 그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다 99년부터 태국을 여행하며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신디 크로포드의 이름을 따서 신디 타이따이라는 여성으로 활동해 왔다.
베트남은 그동안 타이따이의 가수활동을 인정하지 않았으니 올해 규정이 바뀌면서 처음으로 그의 앨범 발매를 허용했다.
문화정보부 산하 음악제작소의 렁중 소장은 "우리가 그에게 앨범 발매를 허용한 것은 규정에 따른 것일 뿐 특별히 변한 것은 없다"면서 "규정에 맞는 노래일 경우 허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화공보부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이 성전환 수술을 인정한다해도 태국 등에서와 같이 트랜스젠더가 연예계를 휩쓸고 동성애가 만연되는 상황은 사회 정서상 아마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쾌현 특파원 khkwon@yna.co.kr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 특파원 khkwon@yna.co.kr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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