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농업종사자 4일에 1명꼴 자살 실정
호주 뉴사우스 웨일스 주 정부는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농작물 등에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는 농촌 지역에 자살과 우울증 등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반을 긴급 파견키로 했다고 호주 신문들이 31일 보도했다.
모리스 아이엠마 주지사는 3천만 달러 규모의 긴급구조예산을 편성해 위기에 처한 농촌 주민들을 지원할 대책을 마련했다면서 여기에는 가계비용 지원, 농촌 지역 중소기업들에 대한 세금 감면, 영농비 탕감 외에도 정신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도 처음으로 포함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나온 통계에 따르면 현재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호주 남성들의 경우 평균 4일에 1명꼴로 자살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다른 직업의 남성들과 비교할 때 두 배나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보건부에서는 현재 비밀 위원회를 구성해 농촌지역 주민들의 자살 등을 다룬 자살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이엠마 주지사는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는 가뭄의 심각성으로 볼 때 현재의 구조대책으로는 미흡한 측면이 있다"면서 "우리들은 농민들의 정신적 안정과 복지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가뭄 피해는 단지 농촌지역의 경제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농촌지역 주민들에 대한 복지의 측면에서도 엄청난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곧 농촌지역으로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농촌지역 일반의들에게 정신과 응급조치 요령을 별도로 교육시키고, 일선 보건소 직원들에 대해서도 50여 차례에 걸쳐 정신 건강 지원요령을 교육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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