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인 미얀마에서 군정 최고지도자인 탄 쉐(73) 국가평화발전평의회(SPDC) 의장의 딸이 초호화판 결혼식을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고 태국 영자 일간 네이션이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탄 쉐 장군의 딸인 탄다르와 사위인 상업부 차장 자 타요 위 소령이 지난 7월 초호화판 결혼식을 올려 참석자들의 빈축을 샀다며 이들의 결혼식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입수해 인터넷 홈페이지(www.nationmultimedia.com)를 통해 공개했다.
비디오에는 신부인 탄다르가 머리에서 발끝까지 다이아몬드와 루비 등 온갖 보석으로 치장한 모습과 호화판 결혼식 장면, 사치스런 주택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 신문은 참석자들의 말을 인용, 이들의 결혼식에 값비싼 보석과 사치스런 차량 등이 선물로 쏟아졌으며 이 선물을 액수로 환산하면 5천만 달러(약 485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결혼식에 참석했던 익명의 미얀마 현지 언론 기자는 "참석자들은 모두 초호화판 결혼식에 깜짝 놀랐다"며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인 이 나라에서 어디서 이 많은 돈이 쏟아졌는지 모르겠다며 수군거렸다"고 말했다.
지난 1988년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강제 진압하면서 집권한 탄 쉐 장군의 군사정권은 1990년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권을 넘겨주지 않고 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지도자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는 11년째 가택 연금 상태로 지내고 있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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