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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대만 총통부인 공금횡령 기소

등록 2006-11-03 23:04

검찰 “총통 관련 증거도 확보”
천수이볜 대만 총통의 부인 우수전이 공금 횡령과 문서 위조 혐의로 3일 타이베이 검찰에 기소됐다. 타이베이 검찰은 대만의 외교 기밀비 운용과 관련해 같은 혐의로 천 총통을 기소할 수 있는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으나, 국가 원수가 지니는 면책 특권 때문에 부인 우 여사만을 기소한다고 밝혔다.

창원청 타이베이 검찰 대변인은 이날 한달 이상 진행돼온 총통부(대통령집무실)의 외교 기밀비 운용에 관한 조사 결과 우 여사와 천 총통의 전직 보좌관 세 명을 외교 기밀비 사용과 관련해 횡령과 문서 위조, 위증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창 대변인은 우 여사 등이 지난 2002년 7월에서 2006년 3월 사이 외교 기밀비 지출분 가운데 1480만 대만달러(약 4억8840만원)를 영수증 없이 부정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창 대변인은 천 총통의 경우 지금은 면책특권 때문에 기소할 수 없지만 퇴임 뒤 기소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천 총통이 이 문제와 관련해 검찰청 수사관과 두 차례 만나 외교 기밀비 사용에 관해 설명했으나 진술이 맞지 않았으며, 천 총통이 제시한 6건의 기밀비 사용처에 관한 자료 가운데 2건만이 정확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 임기 4년의 연임에 성공한 천 총통은 임기가 2008년 5월까지이지만, 이날 검찰의 우 여사에 대한 기소에 따라 앞으로 정치권으로부터 훨씬 강도 높은 퇴진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가족과 측근들의 잇단 ‘부패 스캔들’에 휘말렸던 천 총통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왔으나, 영부인이 기소됨에 따라 그의 결백 주장은 훨씬 설득력을 잃게 됐다. 이와 관련해 야당인 국민당의 마잉주 주석은 “천 총통은 이미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상실했으며 각종 추문으로 더 이상 국민을 이끌 수도 국가를 대표할 수도 없게 됐다”며 즉각적인 퇴진을 주장했다. 이상수 기자, 연합뉴스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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