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신혼여행을 왔던 네덜란드인 신부가 신랑이 보는 앞에서 괴한들에게 성폭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 뉴질랜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뉴질랜드 언론들에 따르면 네덜란드인 신혼부부는 지난 10일 밤 10시쯤 뉴질랜드 북섬 베이 오브 아일랜드 지역의 한 관광지 주차장에서 총을 든 2명의 괴한들에게 납치돼 금품을 빼앗기고 신부가 신랑이 보는 앞에서 성폭행 당한 뒤 풀려났다.
신랑은 범인들이 자신들의 손발을 끈으로 묶은 뒤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자신으로서는 신부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울먹였다.
범인들은 주차장에 세워둔 렌터카로 돌아가던 신혼부부를 총기로 위협해 납치한 뒤 손발을 묶어 이들의 차량 뒷좌석에 태운 채 수 시간 동안 부근을 돌아다니며 카드로 자동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모두 인출하도록 해 빼앗은 뒤 신부를 성폭행했다.
이들은 새벽 3시께 한적한 산길에 피해자들을 버린 뒤 달아났으며 피해자들은 어두운 밤길을 1km쯤 걷다 인가를 발견한 뒤 대문을 두드려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에게 도움을 주었던 집 주인은 손목에 끈으로 묶었던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고 몹시 겁에 질려 있었다면서 이들이 영어를 아주 잘했는데도 처음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조차 설명하지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괴한들에게 이들 신혼부부가 소지품과 현금 등을 강탈당했을 뿐 아니라 신부가 성폭행까지 당했다면서 수사팀이 현재 이들의 뒤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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