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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뉴질랜드 “고교 시험에 통신어 써도 좋다”

등록 2006-11-14 07:11

'줄임말 답안 뜻 통하면 점수 줘야'..논란 커

국어 순화의 '주적'으로 꼽히는 10대들의 통신 은어가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 시험에 써도 좋다'는 판정을 받아 관심을 끈다.

최근 AP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교육심사청(Qualitifications Authority)은 고교생의 통신어 사용을 여전히 반대하나, 고교 국가고시에서 답안이 '해당 문제가 요구하는 이해력을 명확하게 보여줄 경우' 그 답이 통신어를 포함하더라도 점수를 줘야 한다고 발표했다.

휴대전화 메시지(SMS)를 보낼 때 쓰는 통신어는 한정된 단말기 화면 안에 뜻을 최대한 많이 담기 위해 부자연스런 줄임말을 쓰는 것이 특징.

영미권에서는 'Laughing out Loud(크게 웃다)'를 'lol'로, 'See You(다음에 봐)'를 'CU'로 줄이는 것 등이 예로, '급한 질문'을 '급질'로, '미성년자'를 '미자'로 바꿔쓰는 국내 10대들의 말과 그 원리가 비슷하다.

교육 심사청의 차장인 바리 하크는 시험을 채점하는 이들이 통신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다만 영어를 비롯한 몇몇 시험에서는 이런 줄임말에 대해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등 교사협회(Post Primary Teacher's Association)의 데비 와이티 회장은 이 같은 결정이 현재의 교육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인정했으나 교사들은 수업에서 쓰는 문어에 통신어가 허용된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현지의 고교생 학력 인증 제도인 'NCEA'가 통신어를 인정하는 방침 때문에 그 격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 블로거인 필 스티븐은 다음과 줄임말로 이번 결정을 비꼬았다.

"nzqa: u mst b joking, or r u smoking sumthg? (뉴질랜드 교육심사청, 농담합니까? 아님 지금 대마라도 피운 겁니까?ㆍNew Zealand Qualifications Authority, you must be joking, or are you smoking something?)

김태균 기자 ta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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