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앙은행이 부동산 거품에 대한 우려로 금융권의 과도한 주택 구입 대출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인도의 한국은행 격인 인도준비은행의 야가 베고누팔 레디 총재는 15일치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버블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부동산 가격이 너무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데 대해 약간의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도준비은행은 인도의 모든 은행과 그 지점들의 부동산 대출을 점검하고 있으며, 과도한 대출이 이뤄지는 곳에 대해선 직접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레비 총재의 언급은 인도에서 추가 통화 긴축 정책이 나올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신문은 해석했다.
인도는 델리와 뭄바이 등의 부동산 가격이 지난해 40~50% 가량 오르는 등 부동산 붐이 심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부동산 거래 규모가 지난해 120억달러에서 2010년까지 5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문은 부동산개발회사들이 지난 5년 동안 그들이 완료한 모든 프로젝트의 5배 가치에 이르는 개발 계획을 현재 진행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구입 대출도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여신 증가율이 30% 이상을 유지한 가운데, 개인에게 빌려주는 소매대출은 연간 47%나 늘었다. 가계 대출은 54%, 상업용 부동산 구입 대출은 연간 104%나 늘었다. 레비 총재는 4월 신용대출 증가율을 30%대에서 20%로 낮출 것을 은행들에 요구한 바 있다. 또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7.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