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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필리핀 태풍 ‘두리안’ 희생자 600명 넘을 듯

등록 2006-12-02 21:07

마욘화산 인근 8개마을 진흙더미에 매몰
필리핀 남동부 지방을 휩쓸고 간 태풍 '두리안'의 피해는 애초 예상을 훨씬 넘어 희생자가 6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일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마욘화산의 중턱에 쌓였던 수백만t의 화산암과 화산재가 폭풍우와 함께 인근 8개 마을을 덮쳐 엄청난 희생자를 낸 알바이 지방은 2일에야 날씨가 좋아져 구조대가 현지에 도착했으나 대부분의 마을을 진흙더미가 덮고 있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가재해위원회는 "2일 현재 희생자의 수가 공식적으로 사망.실종자를 합쳐 4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히고 있으나 페르난도 곤살레스 알바이 주 지사는 "사망자가 이미 300명을 넘어섰고 실종자도 300명에 이르러 전체 희생자는 600명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330km 떨어진 알바이주는 주도인 레가스피를 포함한 전 지역이 극심한 태풍 피해를 입었는데 그 중에서도 지난 8월 부분 폭발을 일으켰던 마욘화산(2,461m)의 언저리에 위치한 파당 마을 등 8개 마을은 화산재와 화산암, 진흙이 범벅이 되어 온 마을을 1.5m 이상 덮어 축구 골대의 윗부분만 시야에 들어왔다.

따라서 2일 도착한 구조대는 어디서부터 작업을 해야 할지 넋을 잃고 있을 뿐이며 "대부분의 실종자들이 살아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만 말하고 있다.

노엘 로살 레가스피 시장도 "구조대가 찾을 수 있는 것은 시신 뿐"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필리핀 정부는 헬기와 군병력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으나 1.5m 이상 덮인 진흙더미를 걷어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오로지 이재민을 돌보는데 주력하고 있다.

주민들은 "수시간 전까지만 해도 좋았던 날씨가 갑자기 태풍으로 돌변했으며 물과 진흙이 한꺼번에 들이닥쳤을 때는 아무런 대응도 할 수 없었다"며 미리 태풍통보를 해 주지 않은 당국을 원망했다.


알바이주에서는 가옥 10만 5천 채가 파괴되고 45만 5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농경지 피해 역시 엄청났다.

동남아에서 가장 가톨릭 신자가 많은 필리핀의 태풍피해 소식이 보도되자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가장 먼저 애도전문을 보내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했으며 캐나다와 일본 등지로부터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권쾌현 특파원 khkwon@yna.co.kr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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