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베트남이 성탄절을 맞아 일부 교회에 선교활동을 허가하는 가장 큰 선물을 주었다. 베트남은 지금까지 법률로 종교는 인정하되 선교활동은 금지해왔다.
베트남 정부는 25일 중부 다낭시에 거점을 두고 있는 제7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와 호찌민시의 베트남침례교회에 선교활동을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고 국영 베트남통신이 보도했다.
베트남정부 종교위원회는 "그러나 1년간 잠정적으로 선교활동을 허용한 뒤 정상적인 활동에 문제가 없을 경우 정식으로 허가증을 교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이 교회들은 다른 나라의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성경을 발간하고 교회를 신축하며 각종 종교집회를 가질수있게됐다.
이러한 베트남의 선교활동 허가 발표는 지난달 13일 미국 의회가 베트남을 종교탄압국가 리스트에서 제외한데 따른 화답조치로 받아들여지고있다.
미국은 지난 2004년부터 베트남을 종교탄압국가로 지정해 왔었다.
이번에 선교활동이 허용된 두 교회는 베트남의 남북통합이 이뤄지기 전인 1975년 이전에 만들어진 교회들이다. 1958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제7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다낭 인근에 1만3천명의 신도가 있으며, 1962년에 시작된 베트남 침례교회는 2천592명의 신자들을 갖고있는 것으로 파악돼 있다.
그러나 2001년과 2004년 두 차례 폭동을 일으켜 미국의 종교탄압 주장을 촉발한 중부 산악지방의 교회들은 여전히 활동이 규제되고 있으나 국경을 넘나들며 선교활동을 하고있다.
권쾌현 특파원 khkwon@yna.co.kr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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