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P=연합뉴스) 미국은 조만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동결된 북한자금 2천400만달러 중 800만-1천200만달러의 동결 해제를 권고할 것이라고 미 재무부와 국무부 관리들이 2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미 재무부가 이르면 다음 주에 북한과 관련된 수백만 달러의 자금이 불법 핵무기 확산이나 위조, 밀수 및 기타 범죄 주장과 연관돼 있지 않다는 점을 발표하고, 외국 금융감독 기관들은 이에 따라 해당계좌의 동결조치를 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당국은 2005년에 BDA를 돈세탁 블랙리스트에 올렸으며 마카오 당국은 이에 따라 BDA의 북한관련 계좌 자금 2천400만달러를 동결했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BDA 은행에 동결된 북한 자금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북한 정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금융제재가 불공정하다고 주장하며 이 문제를 1년여동안 핵협상 불참의 핑계로 삼아 왔다.
베이징 6자회담에서 '2.13 합의'가 도출되는 과정에서도 30일 안에 BDA 문제를 해결키로 합의한 것이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튜어트 레비 미국 재무차관은 앞서 "항상 말해온 것 처럼 BDA를 돈세탁 창구로 지정하는 것은 핵 협상과 별개의 문제"라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증거와 법에 따라 똑바른 방식으로 다루려 한다"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 외교관들은 금융제재는 법집행의 문제로 핵협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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