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폭탄테러와 동일 장소
태국 전통 설 연휴를 앞둔 9일 밤 수도 방콕에서 또다시 폭탄이 터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태국 경찰은 "이날 밤 11시20분(현지 시간)께 방콕 시내 라차요딘 쇼핑몰의 극장 밖에 있던 공중전화 부스 속에서 소형 폭탄이 터져 전화부스가 망가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폭탄이 터진 곳은 작년 12월 31일 신년 연휴 기간에 발생했던 폭탄테러 장소 중 하나여서 13~16일의 태국 전통 설 연휴를 앞두고 방콕시내에 또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전화부스 속에 숨겨진 폭탄이 원격조정장치에 의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작년말 테러사건과 연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작년말 방콕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8건의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 3명이 숨지고 외국인 9명을 포함해 모두 40여 명이 부상했었다.
태국 군부와 과도 정부는 그동안 폭탄테러의 배후와 용의자를 탁신 치나왓 전(前) 총리와 그를 추종하는 군인.경찰로 지목했으며, 탁신 전 총리는 이를 강력히 부인한 뒤 남부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세력의 소행이라고 주장해왔다.
경찰은 폐쇄회로 TV를 근거로 방콕테러사건의 용의자 3명을 지목하고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급받았으나 체포를 미룬 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수사는 큰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까지 단 한차례의 중간 수사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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