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의 권력을 분점하고 있는 군부와 임시정부가 총선 일정을 놓고 견해차를 보여 정국의 불투명성이 고조되고 있다.
육군참모총장이자 국가안보평의회 의장인 손티 분야랏끌린 장군이 올해 12월에 실시하겠다고 약속한 총선을 내년으로 연기할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에이피〉(AP) 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손티 장군은 지난달 30일 미차이 루추판 임시의회 의장한테서 올해 안에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며, 과도정부의 수라윳 쫄라논 총리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손티 장군은 “올해 총선을 치르는 게 가능한가”라는 자신의 물음에, 미차이 의장이 “일정상 어렵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군부에서는 12월5일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80살 생일을 앞두고 선거운동이 과열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라윳 총리는 1일 손티 장군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총선이 올해 치러져야 한다고 말했으며, 이 말을 지키는 게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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