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AP.dpa=연합뉴스) 지구온난화를 경고하기 위한 세계 최대 규모의 '라이브 어스(Live Earth)' 환경 콘서트가 7일 호주 시드니와 일본 도쿄에서 막을 올렸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기획한 이번 공연은 호주(시드니)와 일본(도쿄)을 시작으로 미국(뉴욕), 중국(상하이), 남아프리카공화국(요하네스버그), 영국(런던), 독일(함부르크) 등 5대륙 주요 국가에서 시차를 극복해 가며 24시간 연속으로 이어진다.
고어 전 부통령은 워싱턴에서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지구의 기후 문제를 풀기 위한 행사가 열리게 된 것에 감사한다"며 지구 온난화는 지구가 맞닥뜨린 가장 큰 과제이며 우리가 함께 지구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시드니 공연에서는 호주 원주민인 어보리진 무용수들이 몸에 흰색 페인트를 칠한 채 유칼립투스 관목의 잎을 흔들며 개막 무대를 장식했다.
다음 무대에 오른 호주 출신의 할리우드 배우 토니 콜레트는 `카우보이 게임스'란 노래를 부른 뒤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생명을 위협하는 현재 상황을 널리 알릴 수 있다"며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도쿄에서 열린 콘서트는 홀로그램 등 최첨단 장비와 기술이 등장해 색다른 모습을 선사했다.
인기 뮤지션 아이카는 "환경 보호는 매우 작은 일부터 시작할 수 있다"며 "나 역시 환경 보호에 동참하기 위해 비닐백을 사용하는 대신 개인용 백을 갖고 다니고 1회용 젓가락 대신 개인용 젓가락을 갖고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연은 태양열과 풍력을 이용한 천연 에너지로 전원을 공급하고 콘서트 중 발생하는 모든 쓰레기를 9가지로 분리수거하는 등 환경 친화적으로 진행됐다.
전 세계 공연에는 고어 전 부통령의 절친한 친구인 록스타 존 본 조비를 비롯해 마돈나, 레드 핫 칠리 페퍼스, 알리시아 키스, 보노, 브루스 스프링스틴, 켈리 클락슨, 푸 파이터스, 멜리사 에더리지 등 세계적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번 공연에는 수백 명의 예술인들과 정치인 등이 참여하며 수만명의 시민들이 공연장을 직접 다녀갈 전망이다. 또 TV와 라디오, 인터넷 등 매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도 환경운동연합과 환경재단, 에너지공단 등 주관으로 이날 저녁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STOP CO₂! A Friend of Live Earth' 콘서트가 열렸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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