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세력 테러 대비 중국인 안전 점검
중국이 파키스탄과 중국 국민을 이슬람주의 세력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 최근 파키스탄에선 중국 국민을 겨냥한 이슬람주의 세력의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두 나라는 파키스탄 내무·외교부 고위 관리들과 파키스탄 주재 중국대사관 외교관들로 실무팀을 구성해 중국 국민들의 신변 안전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실무팀은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중국인들의 안전 상황을 점검하게 된다.
〈신화통신〉은 “이 협약은 중국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안전 문제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아프타브 아마드 칸 세라파오 파키스탄 내무장관의 말을 전했다. 세라파오 장관은 “파키스탄은 앞으로 중국 국민에 대한 공격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샤오창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협약은 조기 경보를 통해 중국 국민들의 인명사고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파키스탄에선 중국의 투자와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중국인들에 대한 공격이 늘고 있다. 지난달 8일 파키스탄 북부 페샤와르에서 중국인 세 명이 이슬람주의 세력의 공격으로 숨졌다. 19일엔 남서부 발루치스탄에서 중국인 기술자들을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앞서 급진적 이슬람 학생단체가 중국인 여성들을 납치했다 풀어주기도 했다. 파키스탄에는 현재 3천여명의 중국 국민이 거주하고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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