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일본 민주당 대표가 21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정권에 대해 "뇌사상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오자와 이치로 정치 학교' 강연을 통해 "아베 정권은 당사자 능력이 없다고 할까, 뇌사상태다. 가을 임시국회도 언제 개최될지 아직까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아베 내각이 아무일 없다면 내달 개최돼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당초 이달말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던 임시국회가 당내 일각의 반발로 연기된 뒤 뚜렷한 일정이 제시되지 않고 있는 점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날 오자와 대표가 대여 공세에 전격 나선 것은 아베 총리가 외유중인 상황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베 총리가 19일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인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3국 순방에 나서면서 국내 정치에서 추락한 위상를 끌어 올리려 시도하는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강연에서 오자와 대표는 7.29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하고 민주당이 제1당으로 부상한데 대해 "현재의 상황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불안이 자민당 정권에 대한 강한 비판과 반발로 이어졌다. 이는 서민의 반란이다"라고 평가하고 "민주당은 매우 무거운 사명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민당은 물론 미국측에서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테러대책특별조치법 연장 문제에 대해 "저 개인이 멋대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 아니라 당이 기본 정책에서 정한 것을 설명한 것일 뿐"이라고 연장 반대가 당론임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 법에 의해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대(對)테러 작전을 하고 있는 미군 함대에 자위대가 급유 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데 대해 "유엔과 관계가 없는 '미국의 전쟁'에 물자를 보급하고 있는 것이다. (자위대의 해외파견 등에 대한) 기본 원칙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 반대 입장을 재차 분명히 했다.
(도쿄=연합뉴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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