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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호주 경마 전면 중단..일본 ‘말 독감’ 해외 확산?

등록 2007-08-26 11:12

호주 경마가 말 인플루엔자 창궐로 인해 전면 중단됐으며 일본이 근원지로 의심받고 있다고 로이터통신과 A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호주 정부는 이날 시드니에서 말 16마리가 인플루엔자 양성 반응을 보임에 따라 반경 10㎞ 지역을 `배제 구역'으로 설정하고 시드니가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즈주(州) 내부의 말 이동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따라 시드니 남쪽 섬인 태즈매니아 등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한 호주 전역의 경마가 모두 취소됐으며 사흘간 말과 노새, 당나귀 등의 이동이 전면 금지됐다.

뉴질랜드 정부도 호주와 말 교류를 전면 금지했다.

이번 사태는 시드니 로열 랜드윅 경마장 부근 센테니얼 파크 내 마사(馬舍)에서 11마리의 비(非)경주마가 인플루엔자 양성 반응을 보이며 시작됐다. 이후 5마리가 추가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세계적으로 검역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호주 정부는 인플루엔자 양성 반응이 확인된 지 수 시간 만에 경마 중단 등 조치를 내렸다.

피터 맥거런 호주 연방 농업상은 이번 조치로 인해 매일 수천만 달러의 손실을 보게 되겠지만 더 큰 피해를 막으려면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 TV방송과 인터뷰에서 "질병 확산을 막으려면 사태발생 후 24시간이 가장 중요하다"며 "큰 불편이 초래되겠지만 말이 마구간 문 밖으로 나서선 안된다는 게 모든 이들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1861년 이래 매년 11월 첫째 주 화요일에 열려온 호주 경마의 최고봉 멜버른 컵 대회도 연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벌써 나오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경마도 경마지만 종마 산업에 큰 타격을 받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경주마로 쓰이는 더러브렛종 말은 3월초∼6월말에는 북반구에서, 9월초∼12월에는 호주와 뉴질랜드 등 남반구에서 각각 교배 시즌을 보낸다. 현재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유명 더러브렛 씨숫말 수십 마리가 호주 검역소에서 대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정부는 이번 말 인플루엔자가 일본에서 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일본 말들은 8,9월 호주의 봄철 경마 축제에 참가하고, 남반구 교배 시즌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보내기 위해 매년 이맘때 입국하기 때문.

일본은 지난주 말 인플루엔자 창궐로 인해 경마를 중단했다가 이번 주에 재개했다.

호주 정부 관리들은 경마 중지령이 언제까지 갈지 장담하지 못하고 있지만 1986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말 인플루엔자 때문에 5개월간 경마가 중단된 적이 있다.

말 인플루엔자는 사람에게는 전염되지는 않지만 말에게는 고열, 재채기, 식욕감퇴 등 증상을 일으킨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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