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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미얀마 군정, 양곤·만달레이에 통금령

등록 2007-09-26 11:29수정 2007-09-26 13:54

9월 25일, 미얀마 정부에 항의하는 군중들이 집회를갖고 있다.(사진.the Democratic Voice of Burma)
9월 25일, 미얀마 정부에 항의하는 군중들이 집회를갖고 있다.(사진.the Democratic Voice of Burma)
무장병력 배치…국제사회 강제진압 우려
미얀마 군사정부는 승려들이 이끄는 반정부 시위가 8일째 이어지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26일 0시를 기해 미얀마의 옛 수도인 양곤과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 각각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고 AP와 AFP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야간 통행금지 조치는 현지 시각으로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오전 5시까지 이어지게 된다.

군사정부 측은 25일 확성기 방송을 통해 양곤과 만달레이에 대한 통행금지 조치를 발표하는 한편 이들 양 지역이 앞으로 60일간 군지휘관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군사정부는 또한 20년 만에 처음으로 양곤 중심가에 소총으로 무장한 군 병력과 경찰을 투입했으며 양곤 북쪽의 페구왕조 시대의 불탑(佛塔)인 쉐다곤 파고다를 포위했다.

쉐다곤 파고다는 1988년 3천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민주화 운동 당시 시위의 중심지였으며 최근 8일째 승려들이 이끌고 있는 반정부 가두행진의 출발지 역할을 해왔다.

또 1988년 민주화 시위 강제 진압에 투입됐으며 카렌주(州)에 주둔하고 있는 22사단이 양곤으로 이동 중이고 77사단은 이미 양곤에 도착했다고 외교 소식통과 목격자들이 전했다.

미얀마 군정은 전날 국영 방송을 통해 승려들이 반정부 가두시위를 자제하지 않을 경우 강제진압에 나서겠다고 경고했었다.

한편 국제여론을 이끄는 주요국 정상과 국제기구, 종교지도자 등은 미얀마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한편 평화시위에 대한 강제진압 자제를 미얀마 군정에 촉구했다.


데이비드 밀리반드 영국 외무장관은 "국제사회는 미얀마 당국이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지 말 것을 바라고 있다"면서 1990년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아웅산 수치 여사가 미얀마를 통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르틴 예거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독일은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가 평화스럽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환영하며 평화로운 의사 표현을 지지한다"면서 "미얀마 정부는 개혁을 진지하게 고려한다면 이 같은 의사 표현을 막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거 대변인은 또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를 석방하고 미얀마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에 대한 가택 연금을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

프레데릭 데쟈노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미얀마 정부는 개혁과 국민적 화해에 진실한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와 슬로바키아 등도 미얀마의 시위사태와 강경진압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정치.경제.군사적으로 미얀마와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정부는 미얀마 사태의 조속한 안정을 희망하면서도 이번 사태에는 간섭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을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이밖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등도 평화적인 시위 참여자에 대한 폭력이 행사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9월 25일. 미얀마의 승려들이 군부의 20년 가까운 통치에 강력히 항의하는 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1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시내 중심가로 나와 함께 행진했다. (연합)
9월 25일. 미얀마의 승려들이 군부의 20년 가까운 통치에 강력히 항의하는 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1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시내 중심가로 나와 함께 행진했다. (연합)

항의하는 승려들의 모습(사진.the Democratic Voice of Burma)
항의하는 승려들의 모습(사진.the Democratic Voice of Burma)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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