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먹통…국제전화도 열번 걸어야 한번 연결
한국대사관 교민들에 매일 뉴스레터 발송
한국대사관 교민들에 매일 뉴스레터 발송
"벌써 사흘째 음식점 문을 닫고 있어요. 아이들은 학원에도 못가고 있구요."
미얀마 최대 상업도시인 양곤 시내의 쉐다곤탑 인근에서 한국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교민은 28일 연합뉴스와 국제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현지 소식을 짤막하게 전한 뒤 "전화도 도청당한다고 하니 함부로 얘기를 못하겠다"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쉐다곤탑은 1987년 한국의 민주화 항쟁 때 서울의 명동성당처럼 미얀마 반정부 시위의 중심축이 되고 있어 군사정권이 이틀 전부터 쉐다곤탑으로 향하는 길목에 철조망을 두르고 시위대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쉐다곤탑 근처의 상점들은 대부분 폐점된 상태다. 더욱이 밤 9시부터 다음달 새벽 5시까지 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져 쉐다곤탑 주변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주로 오전 시간을 이용해 시장을 다녀오는 등 볼일을 마치고 온종일 집안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양곤 시내에 살고 있는 한 교민은 "이곳에는 2개의 한인교회가 있는데 이번 수요일(26일)에는 두 곳의 교회 모두 저녁예배가 취소 됐다"며 "하루빨리 사태가 안정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쉐다곤탑 주변 도로에서는 군인들을 실은 차량의 이동이 교민들에게 종종 목격되기도 했다. 수갑이 채워진 승려들이 군용차량에 실려가는 장면을 봤다고 한 교민은 전했다.
양곤 시내 중심가에서 벗어난 곳에 위치한 한인 식당들은 대부분 정상 영업을 하고 있으나 최근들어 손님이 뚝 끊겼다고 한다.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번 민주화시위가 격화되자 교민들에게 시위상황 등을 '뉴스레터' 형식으로 매일 발송하는 한편 27일에는 교민들을 공관으로 초청, 안전 관련 대책회의를 열었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시위진압 과정에서 발포되는 총탄이 어디로 튈지 몰라 시위대 근처에 접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그러나 교민들에게 철수를 독려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 그런 조치를 취한 국가도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미얀마의 시위가 국제사회의 이슈로 부각된 뒤 외국에서 현지 친인척의 안부를 묻는 전화가 폭주해 국제전화 연결이 쉽지 않다. 정보통신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탓인지, 아니면 군사정부가 통제를 하고 있기 때문인지 원인이 명확지 않으나 휴대전화는 대부분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한 교민은 "미얀마에서는 현재 국제전화의 경우 열번 걸어야 한번 연결이 될 정도이고 휴대전화는 아예 먹통이다"며 "뉴스의 유통이 통제되고 있는데다 온갖 루머가 난무하고 있어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얀마에는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 효성 등 52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현지의 한국대사관에 등록된 교민 수는 850명 가량이나 대사관측은 1천명 가량의 교민이 양곤을 중심으로 미얀마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성옥 특파원.고웅석 기자 sungok@yna.co.kr (방콕.서울=연합뉴스)
양곤 시내 중심가에서 벗어난 곳에 위치한 한인 식당들은 대부분 정상 영업을 하고 있으나 최근들어 손님이 뚝 끊겼다고 한다.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번 민주화시위가 격화되자 교민들에게 시위상황 등을 '뉴스레터' 형식으로 매일 발송하는 한편 27일에는 교민들을 공관으로 초청, 안전 관련 대책회의를 열었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시위진압 과정에서 발포되는 총탄이 어디로 튈지 몰라 시위대 근처에 접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그러나 교민들에게 철수를 독려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 그런 조치를 취한 국가도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미얀마의 시위가 국제사회의 이슈로 부각된 뒤 외국에서 현지 친인척의 안부를 묻는 전화가 폭주해 국제전화 연결이 쉽지 않다. 정보통신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탓인지, 아니면 군사정부가 통제를 하고 있기 때문인지 원인이 명확지 않으나 휴대전화는 대부분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한 교민은 "미얀마에서는 현재 국제전화의 경우 열번 걸어야 한번 연결이 될 정도이고 휴대전화는 아예 먹통이다"며 "뉴스의 유통이 통제되고 있는데다 온갖 루머가 난무하고 있어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얀마에는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 효성 등 52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현지의 한국대사관에 등록된 교민 수는 850명 가량이나 대사관측은 1천명 가량의 교민이 양곤을 중심으로 미얀마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성옥 특파원.고웅석 기자 sungok@yna.co.kr (방콕.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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