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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장미·오렌지·레몬혁명?…미얀마는 ‘사프란 혁명’

등록 2007-09-28 16:46

장미, 오렌지, 레몬에 이어 이번엔 사프란 혁명?

미얀마의 '사프란 혁명(saffron revolution)'이 성공할 수 있을까.

미얀마에서 최근 번지고 있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의 상징은 단연 승려들이다. 가사(袈裟) 차림의 승려들이 시위 전면에 나서면서 승려들이 시위의 상징으로 떠오른 것.

이 때문에 외신들은 이번 미얀마 반정부 시위를 승려들이 주도하는 '사프란 혁명'으로 부르고 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지난 24일자 인터넷 기사에서 미얀마 반정부 시위를 사프란 혁명으로 보도하면서 사프란(선황색.鮮黃色)이 동남아시아 승복의 전통적인 색상이라고 소개했다. 미얀마 승려들은 실제로는 사프란보다 짙은 검붉은색의 승복을 입는다.

샛노랑색의 사프란은 붓꽃과의 식물로,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되며 약이나 염료로도 쓰인다.

미얀마에서 승려들이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점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국민 대다수가 불교를 믿는 미얀마에서 승려들은 국민들의 절대적 존경을 받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승려들은 그동안 사회, 정치적 격변의 중심에 서왔다. 영국의 식민통치는 물론 군부독재에도 과감히 맞섰으며 1988년 민주화 봉기, 1990년 시위 때에도 민중의 편에 섰다.


유가 인상으로 촉발된 이번 시위도 승려들이 가세하면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미얀마 당국이 군경을 동원해 시위에 가담한 승려들을 구타하고 불교 사원을 급습하자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꽃이나 색 등을 민주화의 상징물로 이용한 원조는 그루지야.

옛 소련권 국가들의 시민혁명 도미노를 촉발한 그루지야의 시민혁명(2003년)은 '장미혁명'으로 불린다. 당시 시위대가 장미를 손에 든 채 부패와 부정으로 얼룩진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했기 때문이다.

그루지야의 장미혁명을 필두로 우크라이나의 '오렌지혁명', 키르기스스탄의 '레몬혁명' 등 민주화 혁명의 물결이 옛 소련권 국가들을 휩쓸었다.

우크라이나 '오렌지혁명'(2004년)에선 국민들이 오렌지색 깃발에 오렌지색 모자와 스카프를 쓰고 대규모 부정선거 규탄 시위를 벌여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레몬혁명(2005년)은 키르기스스탄에서 독재자 아스카르 아카예프 대통령을 내쫓은 시민 혁명. 당시 시위 군중들이 변화를 상징하는 노란색 레몬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2005년 친(親)시리아 정부의 퇴진을 이끌어낸 레바논의 민중 시위에 대해 미 국무부가 '백향목 혁명(Cedar Revolution)'이라고 이름붙이기도 했다.

황윤정 기자 yunzhe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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