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반정부 시위가 28일 11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안군이 군중의 머리 위로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미얀마 보안군은 이날 오후 양곤 시내 중심가인 술레탑(塔) 주변에 모인 1만여명의 군중에게 확성기를 통해 해산할 것을 명령했으며 이어 경고사격을 가하고 무자비하게 곤봉을 휘둘렀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특히 전날 승려들이 시위를 주도했던 시내 중심가의 술레탑(塔) 주변에도 이날도 학생 등 청년층을 중심으로 1천여명이 모여들었다.
300-500명씩 3개 그룹으로 나뉜 이들은 구호를 외치고 손뼉을 치며 술레탑을 향해 가두행진을 시도하다가 군경에 저지 당했다.
미얀마 군은 이번 시위를 주도한 승려들을 감금하기 위해 일부 사찰을 점거한 것으로 알려져, 정부가 민간인 시위대에 대해 무자비한 진압작전에 돌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아시아 국가의 한 외교관은 미얀마의 5대 사찰을 중심으로 주변에 통제구역이 설정된 것으로 안다면서 "보안군이 승려들을 통제하에 뒀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 교민은 "미얀마에서는 현재 국제전화의 경우 열번 걸어야 한번 연결이 될 정도이고 휴대전화는 아예 먹통이다"며 "뉴스의 유통이 통제되고 있는데다 온갖 루머가 난무하고 있어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 강제진압 소식이나 관련 사진, 동영상 등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중들의 인터넷 접근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카페들이 폐쇄된 가운데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의 안내데스크는 불통 사유를 묻기 위한 고객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의 일부 민간 신문은 군정의 탄압과 사회불안으로 인해 발행을 전면 중단했다. 신문업계 관계자는 AFP통신에 "일부 신문들이 정부의 홍보물 게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강제로 정간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레븐 미디어 그룹의 주간지 4개와 양곤 미디어의 주간지 2개 등과 함께 카무드라, 보이스, 마켓이란 이름의 주간지가 발행을 중단했으며, 파이 미얀마는 영구 폐간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밥 데이비스 미얀마 주재 호주 대사는 28일 반정부 시위대를 미얀마 군정이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10에 몇 곱절되는 수가" 숨졌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AP통신이 보도했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인터넷 카페들이 폐쇄된 가운데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의 안내데스크는 불통 사유를 묻기 위한 고객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의 일부 민간 신문은 군정의 탄압과 사회불안으로 인해 발행을 전면 중단했다. 신문업계 관계자는 AFP통신에 "일부 신문들이 정부의 홍보물 게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강제로 정간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레븐 미디어 그룹의 주간지 4개와 양곤 미디어의 주간지 2개 등과 함께 카무드라, 보이스, 마켓이란 이름의 주간지가 발행을 중단했으며, 파이 미얀마는 영구 폐간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밥 데이비스 미얀마 주재 호주 대사는 28일 반정부 시위대를 미얀마 군정이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10에 몇 곱절되는 수가" 숨졌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AP통신이 보도했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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