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한 미얀마의 군사정부가 정치적 소요사태를 빌미로 세계식량계획(WFP)의 식량지원을 중단시켜 50만명에 이르는 빈민이 기아의 위험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셋 쉐런 WFP 사무총장은 28일 성명을 통해 "미얀마에서 지원이 절실한 어린이와 에이즈, 결핵환자 등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며 "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미얀마 모든 지방에 대해 WFP의 접근을 허용해줄 것을 당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WFP의 식량 지원 사업은 미얀마 정부의 시설과 관리에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이어 미얀마 소요사태는 주로 옛 수도인 양곤과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서 일어났지만 그 여파는 "이들 양지역을 포함해 WFP가 식량지원에 나서고 있는 모든 지역에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만달레이의 경우 모든 식량 지원이 끊겼고 이곳에서 식량을 공급받는 샨주(州)와 중부 일대도 그 영향을 받고 있으며 북부 라카인주(州)에 식량을 공급하는 시트웨 항구도시도 식량 지원 사업이 중단됐다.
WFP에 따르면 앞으로 3년간 모두 5천170만 달러를 들여 미얀마 빈민 160만명에게 쌀, 콩, 식물성 기름, 소금, 고단백 식품 등을 공급할 계획을 수립했으나 기금 부족으로 지원 계획을 축소해야 할 처지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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