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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미얀마 군정 숨통 조이기…반정부 시위 ‘시들’

등록 2007-09-29 19:03

유엔특사의 미얀마 방문을 앞두고 군사정부가 병력을 증강배치하고 승려들을 사원에 감금하는 등 숨통 조이기에 나서 반정부 시위가 급속히 시들해졌다고 AP와 AFP 등 외신이 29일 전했다.

미얀마 군정은 반정부 시위의 중심지인 양곤에 기존 2개 사단 이외에 북동부의 파고시(市)에 주둔하고 있는 66사단을 증강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아침에도 군인과 진압경찰을 가득 실은 군용트럭과 소방트럭이 양곤으로 향하는 것이 목격됐다.

양곤과 제2도시인 만달레이는 무장한 병력이 주요 길목마다 배치됐으며 소규모 시위대에 대해서도 최루탄을 발사해 초기 진압에 나섰다.

두 도시의 불교사원 대부분은 군경이 점거한 뒤 문을 잠그고 사원 주변에 철조망을 두른 채 무장병력이 경비를 서 승려들이 거리로 진출하는 것을 사전에 봉쇄했다.

군정의 강경책으로 이날은 그동안 시위가 시작되던 점심 무렵에도 양곤 시내 주요 도로는 한산했으며 적막감마저 돌 지경이었다.

쇼핑몰, 식료품점 등 거의 모든 상가는 철시했으며 공원은 폐쇄됐고 인터넷과 유.무선 전화도 거의 불통 상태다. 다만 영국의 BBC와 자유아시아방송(RFA), '미국의 소리'(VOA) 등을 청취하기 위해 단파 라디오를 사려는 사람들이 일부 상점에 몰렸을 뿐이다.

이브라힘 감바리 유엔특사가 이날 방문해 체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양곤 시내 트레이더스 호텔 주변에는 소규모의 군중이 모여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군경의 유혈사태에도 불구하고 시위에 참가했었다는 한 젊은 여성은 AP와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승리할 가망이 거의 없어 보인다"면서 시위대에 용기를 주던 승려마저 감금상태라고 낙담했다.


감바리 특사는 양곤을 향해 싱가포르를 떠나기 직전 "만나볼 필요가 있는 사람들은 모두 만나겠다"며 "성과 있는 방문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얀마 주재 서방 외교관들은 감바리 특사의 일정이 미얀마 군정에 의해 일방적으로 짜이고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면담도 일정에서 빠져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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