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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미얀마 민주운동가 “한국 민주화 사례가 큰 힘”

등록 2007-09-30 15:21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한 반정부 민주화시위가 한창인 가운데 국내로 망명한 미얀마 민주화운동가들은 한국의 과거 민주화 경험이 미얀마 민중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버마민족민주동맹(NLD) 집행위원을 맡고 있는 조모아(Zaw Moe Aung)씨는 3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민주화 사례에 대해 버마 국민들도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다. 버마 국민들의 반정부 시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조모아씨는 "한국도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1987년 6월항쟁 당시 국제사회의 도움을 많이 받지 않았느냐"며 "이제 버마 사태에도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길 바란다"며 한국인들의 관심과 후원을 호소했다.

1988년 버마 민중항쟁에 참여했던 조모아씨는 미얀마 정부의 탄압을 피해 1994년 한국에 망명, NLD 집행위원 등을 맡아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각종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조모아씨는 "한국 정부가 이번 사태에 대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있다"며 정부 역할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민주화 경험이 있는 한국 정부가 아시아 평화의 일환으로 버마 민주화를 위해 미얀마 군부에 정치범 석방을 요청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전날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선 후보와 면담을 한 조모아씨는 앞으로도 국회의원과 대선 후보 등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해 미얀마 현지 실태를 알리고 도움을 호소할 계획이다.

현지 민주화 시위에 대해 미얀마 정부는 사망자 9명이라는 공식 발표를 내놓고 있지만 조모아씨는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사망자만 100여명이다. 부상자들도 200여명이나 돼 모두 300여명의 사상자가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 출신 해외 망명자와 노동자들은 가족과 친지들의 피해 여부를 걱정하고 있지만 전화가 없는 집이 많아 직접 연락을 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것이 조모아씨의 전언이다.


한국만 해도 미얀마에서 온 이주 노동자와 정치적 망명자가 모두 3천여명이나 된다는 것.

이들 중 200여명은 한국 내 인권운동가 100여명과 함께 이날 서울 한남동 주한 미얀마대사관 앞에 모여 현지 정부의 민중 학살 중단과 군사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부평역 앞으로 이동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우리가 머나먼 땅 한국까지 와 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국민들의 삶보다 잇속 채우기에만 급급한 군부 독재정권 때문"이라며 "지금이라도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폭력을 중단하고 아웅산 수치 여사를 비롯한 모든 양심수를 석방하라"고 밝혔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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