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수도 말레에서 29일 일어난 폭탄 테러 현장에서 수사관들이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이 사고로 외국인 관광객 등 적어도 12명이 다쳤다. 말레/AFP 하비루신문 연합
29일 수도 말레 술탄공원서
외국인 관광객 10여명 다쳐
외국인 관광객 10여명 다쳐
인도양의 ‘낙원’으로 불리는 몰디브에서 처음으로 폭탄테러가 일어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10여명이 다쳤다. 〈비비시〉 방송 등은 29일 오후 3시께 몰디브 수도 말레 시내 중심의 관광시설인 술탄공원에서 폭탄이 터져, 중국인 8명, 영국인 2명, 일본인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현지 방송들은 원형 기념탑 왼쪽 입구에 몇사람이 들어오는 순간, 입구 한가운데에서 큰 불꽃이 일어나는 장면이 공원 감시카메라에 잡혔다고 전했다. 폭발물은 휴대전화기와 세탁기 모터 등을 가스통에 연결해 만든 사제 폭탄으로 알려졌다. 몰디브 정부의 모하메드 샤리프 대변인은 “사제 폭발물이 원격조작으로 폭발했다”며 “테러사건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관광산업은 몰디브의 생명줄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관광업은 몰디브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요한 수입원으로, 지난해 6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몰디브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3년 6번째로 당선돼 29년째 집권하고 있는 압둘 가윰 대통령은 사고 직후 피해자들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몰디브인들에게 슬픈 날”이라며 “범인들을 반드시 색출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폭발 몇시간 뒤 2명의 용의자가 인근 제철소에서 붙잡혔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인구 35만명의 섬나라 몰디브는 수니파 이슬람 국가로, 인구 절반 이상이 18살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젊은이들 가운데 마약 사용량이 늘어나는 한편, 몇년 전만 해도 볼 수 없었던 이슬람주의가 등장했다는 보고도 있었다. 1988년 쿠데타 실패 이후 몰디브에서 총격전이나 테러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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