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진압군의 무자비한 폭력 못지않게 군사정부 산하 비밀경찰이 극성을 부리면서 시위대 검거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미얀마 거주 한국교민과 여행업체 등에 따르면 유가인상으로 촉발된 가두시위가 시작된 이후 비밀경찰의 활동이 활발해졌으며 특히 진압군의 시위대 강제진압이 시작된 26일부터 밤마다 수십명씩 경찰에 체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시위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다 체포령이 내려져 태국으로 탈출한 정범래(41)씨도 "미얀마에는 50호 담당제와 100호 담당제 등으로 보안부대와 비밀경찰의 주민 감시체제가 잘 짜여있다"고 말했다.
최대 10만명이 양곤시내에 운집했던 민주화 시위가 급속히 시들해진 것도 진압군의 폭력 진압과 함께 비밀경찰의 검거 선풍이 일었기 때문으로 미얀마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얀마 경찰은 유가인상으로 촉발된 가두시위가 지난달 17일부터 벌어지자 시위를 이끌던 민주단체인 '88세대 학생' 지도자 등 반체제 민주인사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령을 내린 바 있다. '88세대 학생'은 1988년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학생단체다.
당시 AP통신은 이들 반체제 인사들을 검거하기 위해 비밀경찰은 물론 폭력배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홍콩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아시아인권위원회'는 이날 현재 승려 700명과 시민 500명 등 최소 1천300명이 군정당국에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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