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대선에서 압승한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당선 확정 여부가 걸린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파키스탄 정국에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파키스탄 대법원은 17일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해 제기된 대선 후보 자격 관련 헌법소원에 대한 심리를 속개한다.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야권 대선 후보들이 제기한 이의 신청을 수용, 선거결과의 공식 발표를 무기한 연기토록 했던 대법원은 17일 최종 심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무샤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이날 확정된다.
파키스탄 대법원은 지난달 말 야당이 제기했던 같은 내용의 헌법소원을 기각한 바 있다.
또 야당이 불참한 채 치러진 대선에서 무샤라프가 97%가 넘는 지지율로 압승을 거둔 만큼 대법원이 선거 결과를 뒤집을만한 판결을 내릴 가능성은 적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지난 3월 해임됐다가 복권되는 과정에서 반정부 운동의 핵심 아이콘으로 부상한 이프티카르 초우더리가 수장을 맡고 있는 대법원이 깜짝 판결을 할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 정부는 18일로 예정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귀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키스탄 최대 야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 총수인 부토는 '권력 분점'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될 경우 '장기 독재'의 비난을 받고 있는 무샤라프의 우호세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법원이 무샤라프의 후보자격을 문제삼는 판결을 할 경우 부토의 귀국은 현 정권 유지에 큰 정치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무샤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부토에게 귀국 연기를 요청하는 등 그의 귀국을 지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뉴델리=연합뉴스)
파키스탄 최대 야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 총수인 부토는 '권력 분점'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될 경우 '장기 독재'의 비난을 받고 있는 무샤라프의 우호세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법원이 무샤라프의 후보자격을 문제삼는 판결을 할 경우 부토의 귀국은 현 정권 유지에 큰 정치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무샤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부토에게 귀국 연기를 요청하는 등 그의 귀국을 지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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