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망명생활을 마감하고 지난 18일 귀국한 베나지르 부토(54) 전 총리가 잇따르는 암살 위협을 무릅쓰고 고향을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섰다.
부토 전 총리는 27일 파키스탄 신드주(州) 남부 라르카나의 고향마을을 방문, 아버지인 줄피카르 알리 부토 전 총리의 묘소를 참배하고, 수천명의 지지자들과 만났다.
부토는 지난 18일 귀국 직후 자살폭탄 테러범의 표적이 됐을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끊임없는 암살 위협에 시달려왔고 파키스탄 정부도 당분간 부토 전 총리가 대중앞에 서는 것을 자제해 줄 것을 요구했었다.
그럼에도 그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라르카나 방문을 강행한 것은, 내년 1월 총선을 의식해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서두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부토는 이날 "나의 아버지는 종종 파키스탄 국민들이 나의 정치적인 유산이라고 말했다. 이제 그들은 나의 아들과 딸들"이라며 지지자들에 대해 친밀감을 표시했다.
한편 이날 부토의 고향 방문 길에는 테러에 대비해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이날 부토가 고향마을을 둘러볼 때 탔던 차량에는 방탄 유리가 장착돼 있었고, 선친 무덤 방문시에는 소총으로 무장한 파키스탄인민당(PPP) 당원들이 주위를 둘러싼 채 일반인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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