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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마약왕’ 쿤사 숨져

등록 2007-10-30 23:58

미얀마 국경 ‘왕국’ 건설…미 유통 헤로인 60% 공급 유명
미얀마·라오스·타이의 국경에 둘러싸인 ‘황금의 삼각지대’를 무대로 활동해온 ‘마약왕’ 쿤사가 최근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 숨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30일 보도했다.

익명의 타이 마약관리는 “쿤사가 각종 질병이 겹친데다, 나이가 들어 숨졌다”고 말했다. 74살의 쿤사는 최근 당뇨병과 고혈압 등 지병을 앓아 왔다. 쿤사는 100여톤의 마약 밀수입 혐의 등으로 미국에서 1989년 기소됐으며, 2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 그의 사망일은 26일과 27일로 주장이 엇갈리고 있으며, 장례식은 30일 치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33년 미얀마 북동부 샨족 거주지역에서 태어난 쿤사는 중국 공산군에 패퇴한 국민당군 잔당에게 전투와 양귀비 재배법을 익혔다. ‘부유한 왕자’라는 뜻의 쿤사로 이름을 바꾼 그는 ‘황금의 삼각지대’ 메콩강 주변에서 아편과 헤로인을 생산하며 실력자로 부상했지만, 69년 체포돼 4년 뒤 풀려났다.

쿤사는 82년 미얀마 국경지대 호몽 계곡에 학교, 지대공 미사일까지 갖춘 ‘왕국’을 건설했다. 한때 미국에서 유통되는 헤로인의 60%는 쿤사의 마약 왕국에서 재배된 양귀비를 정제한 것으로 추산됐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그는 “내가 뿔이 달렸다고 하지만, 나는 왕관 없는 왕이다”라며 “우리는 아편을 재미가 아니라 먹을 쌀과 입을 옷을 사기 위해 만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쿤사는 자신을 미얀마 북동부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인 샨족의 해방자로 자처했다. 그는 샨통합군을 이끌다 96년 약 1만명의 군대를 해산하고 미얀마 군부에 투항한 뒤, 양곤에서 은둔생활을 해왔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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