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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파키스탄 변호사들 전국서 시위…경찰 무력진압·검거

등록 2007-11-05 18:01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임시헌법령(PCO) 발동에 항의하는 변호사들의 시위가 5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들은 무샤라프의 퇴진 등 구호를 외치며 경찰의 무력진압에 맞섰으나 시위 도중 수십 명이 다치는가 하면 수백 명이 체포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펀자브주(州) 주도인 라호르에서는 2천여 명의 변호사들이 고등법원 앞에 모여 무샤라프 퇴진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변호사들은 거리행진을 위해 거리로 나섰으나 경찰은 경고 방송을 내보낸 뒤 곧바로 최루가스와 곤봉을 휘두르며 진압에 나섰다.

AP통신은 이날 라호르에서 250여 명의 변호사들이 경찰에 연행됐으며 일부 변호사들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아프타브 치마 라호르 경찰서장은 "변호사들이 먼저 경찰에 돌을 던지며 문제를 일으키는 바람에 진압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항변했다.

시위에 참여했던 원로 변호사인 사르프라즈 치마는 "변호사들의 평화적인 시위를 경찰이 무력으로 진압한 것은 독재에 대한 저항을 잠재우려는 것"이라고 비난한 뒤 "우리는 절대 비상사태 선포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라치 고등법원 판사인 라시드 라즈비는 "파키스탄 역사상 이렇게 많은 변호사들이 체포된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남부 항구도시인 카라치에서도 법원 진입을 시도하던 변호사들과 취재진이 경찰과 충돌했다.

현장에 있던 한 원로 변호사는 이 과정에서 경찰이 50여 명의 변호사들을 연행해 구금했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또 이슬라마바드 인근의 군사도시인 라왈핀디 법원에서도 5∼6명의 변호사들이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항의 시위에 나섰다.

경찰은 이들 변호사들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으며 현장에 있던 기자들의 촬영을 막았다고 목격자들이 말했다.

페샤와르와 펀자브주의 물탄 등에서도 변호사들과 경찰이 충돌했다.

페샤와르 변호사협회의 라티프 아프리디 회장은 AP통신에 "경찰은 전국에서 이미 수백명의 변호사들을 연행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반정부 집회를 열어 무샤라프에 대한 분노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법조계 인사들은 지난 3일 경찰과 군 병력이 장악한 이슬라마바드의 대법원에서도 이날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한편 샤우카트 아지즈 파키스탄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비상사태가 선포된 3일 이후 400∼500명을 예방구금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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