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군부 진정성 의심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가 9일 자신이 이끌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지도부와 4년 만에 만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군정이 이번 면담을 허락한 것이 국제사회를 의식한 ‘면피용’ 이벤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수치는 이날 오후 연금 중인 자택 인근 국영 영빈관에서 아웅 슈웨 당 의장과 우 르윈 당 서기 등 민주주의민족동맹 지도부 네명을 75분 동안 면담했다. 니얀 윈 민주주의민족동맹 대변인은 “수치가 군사정부와 민주진영의 국가화해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수치는 당 지도부를 면담한 뒤 1시간 가량 군정의 연락관인 아웅 치 노동장관과도 면담했다.
수치의 이번 면담은 전날 엿새 일정으로 미얀마 방문을 마쳤던 이브라힘 감바리 유엔특사가 성사시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군정 지도자들이 수치에게 진정한 화해의 손길을 내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앞서 군정 최고지도자인 탄 슈웨 장군은 유엔의 3자 회담 제의를 거절했으며, 감바리 특사와 면담조차 피했기 때문이다. 미얀마 주재 익명의 외교관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군정이 감바리 특사에게 협력하고 진정한 정치적 대화를 시작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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