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가 비상사태 선포 등 최근 시국과 관련, 비판적인 논조의 글을 쓴 영국 기자 3명에 대해 강제 출국 명령을 내렸다.
타리크 아짐 파키스탄 정보부 차관은 이날 파키스탄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정부를 비방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표현을 사용한 영국 신문 기자 3명에게 72시간 이내에 출국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출국 대상자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이삼바드 윌킨슨, 콜린 프리먼, 다니엘 마셀로이 기자다.
아짐 차관은 그러나 이들이 어떤 기사를 통해 정부를 비방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텔레그래프는 지난 9일자 사설에서 무샤라프에 대해 'son of a bitch'라는 욕설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지난 3일 국가 비상사태 선포 이후 파키스탄 정부는 국내 민영방송 송출을 전면 중단시키는가 하면, 케이블 TV 채널 가운데 BBC와 CNN 등을 차단하기도 했다.
또 일부 언론사 웹사이트까지 무력화하는 등 언론을 탄압해왔지만 외국 기자를 추방하는 조치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텔레그래프 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지 방침을 정하지 않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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